[마약⑧] "21년 끊었지만 재투약"…"치유·회복 지원 절실"
[앵커]
최근 마약 범죄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죠.
특히 10·20대부터 투약하는 등 저연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예방교육과 빠른 시일 내 이들을 사회로 되돌려보내는 대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원은 부족한데요.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마약 중독자였던 50대 남성 A씨는 10대 때부터 환각성 물질에 손을 댔습니다.
20대 중반 교도소에 다녀오며 마약을 끊었지만, 중독의 끈은 질겼습니다.
파혼을 계기로 21년 만에 다시 필로폰에 빠져들었습니다.
당시 고통을 가장 잊기 쉽게 했던 건 마약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혼에 대한 꿈이 너무 컸었고, 그것에 깨졌을 때 하늘이 무너져 내릴거 같은 마음이 있었고, 필로폰이 다시 생각났어요."
20대 청년 B씨가 마약의 덫에 걸려든 것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0대 막바지 무렵이었습니다.
해외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엑스터시와 필로폰 등 각종 마약을 처음 접했고, 국내로 돌아와선 돈을 벌기 위해 유통에까지 손을 댔습니다.
"판매도 했으니까 식구들 중에서도 제 나이 또래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파요. 결국 판매했던 불특정 다수가 저 친구들일거라는 생각이 밀려오거든요."
투약 연령이 점차 낮아지면서 예방과 재사회화 대책이 더 절실해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관심과 지원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마약 예방과 치유 등의 활동을 하는 마약퇴치운동본부에 식약처를 통해 지원된 국고보조금은 31억원 수준입니다.
직원 인건비과 운영비를 충당하기도 버거운 금액입니다.
마약 중독자들이 재활과 사회복귀를 위해 합숙생활을 하는 민간단체인 다르크에는 이마저도 지원되지 않습니다.
"정부 지원이 1원도 없습니다. 많은 중독자들을 살리고, 치료하고, 회복하고, 재활하는 곳을 잘 아셔서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국내 마약 범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저연령화되고 있는 가운데, 질긴 마약의 굴레를 벗어나게 하기 위해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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